「100년에 한번 있을 명승부」

장기계에 그렇게 전해 내려오는 7전 승부가 있다. 

바로 2008년에 행해진 제 21기 용왕전 7전 승부.

장기 팬 사이에서도 전설이 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 시리즈는 당시 용왕이었던 와타나베 아키라에게 하부 요시하루 명인이 도전한 것이다. 「명인 vs 용왕」이라는 최고봉의 싸움임과 동시에, 이 7번의 승부에는 용왕 타이틀과 더불어 「영세용왕永世竜王」의 칭호가 두 사람 모두에게 걸려 있었다.

영세용왕의 칭호를 얻는 조건은 두 가지.
* 용왕 타이틀을 통산 7기 획득
* 용왕 타이틀을 연속 5기 획득

당시 와타나베는 연속 4기 용왕위였고, 하부는 통산 6기의 용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다. 즉 이 용왕전에 이긴 쪽이 초대 영세용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부는 영세용왕의 칭호를 손에 넣으면 전대미문의 영세7관이 된다.

파리에서 행해진 제 1국으로 막을 올린 7전 승부, 제 3국을 마쳤을 때의 전적은 하부의 3승 0패.

「영세7관의 탄생이 임박」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으리라.

장기의 내용도 하부의 완승, 특히 제 1국은 하부가 와타나베에게 '필승형'을 유도한 후의 압승이었다.

참고로 전형은 「앉은비차 동굴곰居飛車穴熊(와타나베) vs 우옥右玉(하부)」

제 1국째의 장기에 대해 와타나베는 이렇게 말한다.

"내 장기관이 근본부터 뒤집혔다. 나도 읽을 수 있었던 수, 하지만 읽자마자 버렸던 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있을 수 없는 수가 최선의 수였다. 나의 장기관이 부정당한 것이다."

어떤 기사도 「와타나베 필승」이라고 판단한 국면에서, 하부만이 그 국면을 유리하게 판단하고, 압승을 통해 그 대국관의 올바름을 증명한 이 경기에서 하부의 무서움이 배어나온다.

"시리즈 중반에 이걸 당했다면 그대로 끝났겠죠. 그나마 제 1국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다시 설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말한 와타나베는 이 장기의 여파때문인지 3연패, 왕위를 잃을 처지에 몰렸다.

하지만 제 4국에서 사건은 일어난다.

하부 승세로 진행되던 종반, 와타나베는 패배를 각오하고 있었지만

"1분 장기의 초읽기에 몰려 △3七성계. ▲동계에 △5五금으로 비를 잡고 ▲4七금 △3五옥 ▲5五금으로, 막아낼 방법이 없었기에, 이제 정말로 졌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이후 130수째 △2六옥까지 진행하면 타보외통인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와타나베 아키라 블로그에서 인용)

일본 장기에는 몇개의 특별한 룰이 있다. 개중에는 어째서 이런 룰이 존재할까 싶은 것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출현률이 낮은 것이 바로 「타보외통打ち歩詰め」.

장기의 룰에서 타보외통은 반칙으로 규정되어 있다.

타보외통이 아니면 와타나베의 옥을 외통수에 빠트리는 것이 불가능한 국면이 됐을 때, 형세는 와타나베에게 기울어 있었다.

그리고 제 4국의 결과는 와타나베의 승리.

"몇번이나 패배를 각오한 장기였는데, 어째서 내가 이겼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장기의 심오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아키라 블로그에서 인용)

이 대국이 흐름을 바꾼 것인지, 이때부터 와타나베가 3연승하고, 7전 승부의 행방은 3승 3패로 최종 제 7국에서 결정되게 된다.

장기의 마을 텐도天童에서 행해진 최종국은 양자가 주어진 모든 시간을 소비하고, 1분 장기가 37수나 이어지는 사투였다.

그리고 그 최종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와타나베 아키라.

용왕위 5연패를 달성하고 초대 영세용왕의 지위에 올랐다.

이 대국의 칠판 해설을 맡았던 사토 야스히로 9단은 이렇게 회자한다.

"이 장기에서 와타나베씨는 패배를 각오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꺾지 않으며 둔 것이 하부 명인의 실수를 불렀습니다. 역사에 남을 장기였습니다. 엎치락 뒤치락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란히 있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극적인 결말로, 서로 실력, 운, 집념, 기력 등을 전부 쏟아 넣은 결과, 와타나베씨가 4승 3패의 근소한 차이로 방어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멋진 장기, 멋진 시리즈였습니다. 저도 다시한번 힘내고 싶습니다."

"와타나베씨가 3연패를 했을 때는, 어떻게 되려나 하고 거꾸로 걱정했습니다만... 하지만 역시 굉장했습니다. 그저 감탄밖에 할 수 없습니다. '굉장하다'라는 한마디 외에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장기로 잠을 붙이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오늘은 흥분해서 잠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08년 12월 18일 용왕전 중계 블로그 「용왕전 중계 plus」에서)

3연패 후 4연승이라는 장기 역사상 유례없는 역전극은 지금도 전설로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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